경남 진주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촉석루에서 떨어진 의기(義妓)
논개로 잘 알려져 있는 고장이기도 하지만
한우가 맛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마침 진주에 볼일도 있고 해서
들른 김에 점심시간이 되어
현지인들이 맛집으로 추천하는
<한우지예>라는 식당으로 갔다
참고로 무료로 운영되는
주차장은 꽤 넓어서
주차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곳은 '진주축협한우프라자'라는
건물 안에 있는 고깃집인데
축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며
프라자 안에는 질좋은 한우를
사갈 수 있는 코너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참고로 구이용은 물론 국거리 등도 있으니
근처에 들를 일이 있으면
겸사겸사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계단을 올라가 2층으로 가면
<한우지예> 식당 입구가 나타나는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테이블이 거의 다 차있었다
심지어 혼자 온 사람들도 있었다
맛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역시 중요할 터
아무리 맛있어도 너무 비싸면 부담스럽다
이곳은 특이하게 가격표가 밖에도 붙어있다
아마도 입구부터 가격에 지레 겁먹어서
손님들이 안 들어올까 그랬던 것일까
아무튼 메뉴판을 보니 다른 고깃집에 비해
그리 비싼 가격대는 아니어서 안심이 됐다
한우모듬 120g 기준 2만5천원,
육회 1접시(대) 기준 3만원 선이며,
다만 소주, 맥주가 5천원으로 다소 비쌌다
(하지만 이곳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일단 한우모듬 3인분을 주문하고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원산지 표시판이 보인다
아무래도 축협 직영식당이어서 믿을 만하다
당연히 고기, 쌀, 김치 등은 모두 국산이며,
오징어 반찬, 양념소스(대두)만 외국산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세팅되어 나왔는데
고기 색깔이 너무 신선해보였다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백김치, 양파절임, 상추, 마늘, 쌈장,
그리고 샐러드까지 기본구성이 좋았다
고기도 익어가고 분위기도 무르익어 간다
역시 고기는 소고기, 그것도 한우가 최고다
서빙하느라 바쁜 이모들을 배려해서
호출벨에도 소주, 맥주가 구분돼 있다
고기를 다 먹고 된장찌개는 국룰
된장찌개를 시키니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흑미밥이 공기에 담겨 나온다
두부와 소고기가 앙상블을 이루면서
짭조롬하고 칼칼한 된장찌개 국물이 스며든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개존맛
찌개에 고기와 호박, 두부 등
내용물도 많이 들어가 있어
찌개만으로도 밥을 두 세 공기는
거뜬히 먹을 그런 맛이다
기본반찬도 고구마 줄기 볶음,
콩나물 무침, 김치로 깔끔하니 맛있다
역시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다웠다
이런 곳을 또 하나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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