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초여름 그 자리를 메운 수국(水菊)이
어느 민간정원(庭園)에 피어 있다.
수국은 동아시아 원산의 갈잎 떨기나무로,
그 꽃송이는 분단화 또는 수구화로,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와 관련되어
자양화나 팔선화라고 하기도 한다.
별칭 '수국 정원'으로 잘 알려진
경남 고성군의 '그레이스 정원'에 가면
흐드러지게 핀 수국 군락을 볼 수 있다.
인스타 핫플, '그레이스 정원'
'그레이스 정원'은 경남에서
가장 큰 정원(면적 47,204㎡)으로,
경남 고성군 상리면에 위치해 있으며
제6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수국이 만발한 6~7월에는
평일에도 북적거릴 만큼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인 그곳은
2020년 6월에 처음 개방되었다.
현재 그레이스 정원에는
산수국을 포함한 약 20만 주 이상의 수국이
정원 모든 곳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자인 조행연 씨는
창원의 한 수도원에서
수국 300주를 사달라는 권유를 받고
무심코 정원에 심었는데
다음해 핀 수국꽃이 너무나 예뻐
이후부터 1년에 3~4만주씩
10년간 심어 마침내 지금처럼
수국이 만개한 정원이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정원이 나오는데,
30년 수령의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산책로 양옆으로는 파스텔 빛
수국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수국은 대체로 관리가 쉽지만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
메타세쿼이아 아래 나란히 심었다.
수국의 색깔이 조금씩 다른 이유는
토양에 따라 다른 색깔로 피기 때문이다.
수국들은 길게는 10월말까지 볼 수 있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휴장기에 들어간다.
수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금빛 정원수 에메랄드 골드,
사방으로 잎을 낸 해국,
나비 모양의 산딸나무,
작약과 붓꽃까지
수국이 외로울 틈이 없다.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의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돌담을 따라가면
산책로와 공연장이 반긴다.
여유 있게 천천히 걸어가면
정원 구석구석을
1시간 반 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수국의 꽃말은
꽃의 색깔마다 조금씩 다르다.
흰색은 '변덕, 변심, 넓고 상냥한 마음',
분홍색은 '소녀의 꿈',
보라색은 '진심, 변덕',
파란색은 '냉정, 거만, 무정'이다.
올여름 수국이 가득핀 꽃밭에서
'변덕, 변심, 냉정' 대신에
'넓고 상냥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소녀'에게 고백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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