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은 전국에서
보기 드문 계획도시로서
자연공원이나 자전거도로 등
정주여건이 좋은 도시로 손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자주 가는
창원 수목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오늘은 수목원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바로 옆에 있는 충혼탑에서
지난 현충일 때 개최된 추념식의
현장스케치를 남기고자 합니다
현충일 추념식 현장스케치
그날은 마침 화창한 날씨라서 그런지
유가족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충혼탑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행사 참석자들이
앉을 자리도 부족했다는 후문입니다)
참고로 창원 충혼탑은
경남도청이 부산광역시에 있을 당시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에서 전사한
호국 영령을 용두산 공원에 모시었다가,
1983년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호국 영령을 함께 모시기 위하여
1985년 6월 6일 제30회 현충일에
준공한 추모탑입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01 자원봉사자 분들
모든 행사에서 주인공을
빛내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념식에도 노란 조끼를 입고
열일해주셨습니다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02 참배록(방명록)
참배록은 유가족은 물론,
일반인들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방명록과는 달리 참배록은
호국 영령 등 고인을 추모하고
넋을 기리기 위한 기록입니다
참배록 중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기록들이 있어
몇개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께서
머뭇거리면서 펜을 드시더니
"잘 지내고 있읍니다"라고 쓰시고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시고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비록 8글자의 짤막한 글이었지만
말로는 다 전달할 수 없는
온갖 심정들이 읽혀져
제 가슴도 미어졌습니다
(덕분에 저는)
잘 지내고 있읍니다
먹먹한 마음을 추스리면서
살짝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니
그것도 잠시,
귀여운 꼬마애가 자기 손가락보다
훨씬 더 큰 펜을 잡고서
참배록을 쓰는 장면을 보고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
현충일의 의미를 직접 느끼게 하려고
소풍삼아 오빠와 여동생을
데리고 온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우리 아이들은
현충일의 의미를 배웠을까요?
삐뚤삐뚤하지만 정성을 다해
오빠가 쓴 글을 따라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음 속에 현충일을 새깁니다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국에 대한 애국심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며,
주변의 가족들, 이웃들을 지켜주고픈
작은 소망과 헌신에서 출발합니다
저도 다음번에 수목원에 갈 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충혼탑에 들러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려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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