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음식점이든 카페든
겉모습이 중요하다는 뜻일 테다
하지만 그런 공식(?)을
여지없이 깨는 칼국수 맛집을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고 싶었다
바로 그곳은 경남 진해에 있는
'공명칼국수'라는 식당인데,
간판부터 붓글씨 궁서체이고
입구는 흔한 시골집처럼 생겼다
빨간 벽돌에 선거벽보처럼 붙어있는
촌스럽게 생긴 포스터를 보자니
원래 이런 집이 맛집이라고
애써 생각하면서 들어가는 찰나
예쁘게 단장한 정원의 조경수와
바닥에 깔린 돌길과 자갈돌,
조용한 감탄사를 내뱉고나니
그제서야 최신식 테이블링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한여름철엔 이집의 별미인
냉콩국수를 먹으러온 손님들로
웨이팅이 길다고 한다
대기하는 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해
식당 정원 한켠에는 대기석이 따로 있는데
그것마저 옛스럽게 고증해놓았다
가운데 자개장 같이 생긴 탁자를 보라
이윽고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 내부로 들어가니
정원 풍경과는 또 색다른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가 신혼여행 때 갔던
발리에서나 느낄 수 있는
동남아시아 또는 오세아니아의
이미지가 엿보여서 반가웠다
벽에 걸린 파인애플 그림과
해변 그림은 식당의 운치를 더하고
나무 재질의 테이블과 의자는
전반적인 인테리어와도 어울린다
식당 주방 끝의 계단을 올라가니
2층에도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날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
1층만 운영되고 있었다
짧은 유람(?)을 끝내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메뉴를 시켜본다
시그니처 메뉴인 백합칼국수(9천원),
내가 좋아하는 비빔국수(8천원),
그리고 육전(13,000원)까지 시키고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내부를 감상한다
참고로 음식종류만 보면 휴게음식점 같지만
일반음식점이어서 주류도 구비되어 있다
술 종류는 소주, 맥주, 막걸리가 있으며
진로, 참이슬, 좋은데이(경남 대표소주),
테라, 카스, 지평생막걸리까지 있으니,
칼칼한 칼국수 국물에 한잔 해도 좋을 것이다
때마침 창가에 앉아있던 연인들이
밥을 다먹고 자리를 비켜주자
창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마치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드디어 서빙로봇이 주문했던 음식을
차례차례 테이블로 가져온다
식당 외부모습만 보면 욕쟁이 할머니가
"많이 X먹어"라면서 툭 던져놓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니 참 생경한 모습이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왔다
칼국수는 우리가 흔히 보던 모습인데
비빔국수와 육전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비빔국수 위에 고명처럼 올려놓은
하얀 것은 바로 콩비지인데
그것을 같이 비벼서 먹으면
비빔국수의 매콤한 맛과
콩비지의 고소한 맛이 어울린다
또한 비빔국수에는 편육이 들어있는데
쫄깃한 면발, 아삭한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식감이 아주 좋다
하지만 비빔국수에만 만족한다면
그것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삭한 배추전에 싸인 부드러운 육전은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대명사다
무엇보다 삼총사 중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것이
백합칼국수일 터인데
조개의 여왕으로 칭할 정도로
매우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내는
백합조개가 들어가 있어
굉장히 깊은 맛이 난다
뿐만 아니라 면 또한
기계로 뽑은 것이 아니라
수타방식으로 직접 제면하여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참고로 각 테이블 위 선반에는
소금, 후추 등 조미료가 있었는데
하나도 넣을 필요가 없었다
천정 위에 매달린 삿갓등이
음식을 더욱 매혹적으로
맛있게 보이게 만들었다
음식의 맛, 가성비, 인테리어,
접근성, 주차편의, 대기시간,
서빙속도 등을 모두 종합할 때
별 5개 중 4개 정도는 줄 수 있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10시반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밤 8시20분에 라스트오더를 받는다
(주말은 브레이크타임이 없지만,
평일은 오후 3시반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참고바란다)
식당 앞에 별도의 주차장이 있고
건너편에는 무료 공영주차장도 있어
주차하기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다만, 때에 따라 웨이팅이 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보람은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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