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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여행,맛집

어쩌다 여行기 <북유럽(5일차)>

by 일상도움가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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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웨덴에서의 둘째 날이자

수직으로 내리쬐는 북유럽의 저 태양처럼

7박 9일 여정의 정점에 이른 5일차다

 

 

그간의 북유럽 여행 동안

느슨해졌던 생체리듬을 되살리고

남은 여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위해

새벽 6시 반 경 엘리트호텔 16층

헬스장(Gym)을 이용키로 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헬스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러닝머신 몇 대와 벤치프레소,

다양한 무게의 아령들만이

한 이방인의 시선과 마주칠 뿐이었다

 

나는 말없이 호객행위를 하고있는

그들 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어느 러닝머신 위로 올라갔다

 

 

나는 스웨덴에서 '뉴질랜드 산악'

코스를 선택한 후 1시간 가량

호텔 꼭대기층 제자리를 맴돌았다

 

운동 후 헬스장 옆에 붙어있는

샤워장에서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신선한 과일과 빵, 커피를 음미했다

 

 

스톡홀름 시내 거리 풍경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스톡홀름 시내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Big Ben Pub'이라는 유명한 펍이 보였고

건너편으로 버스 몇 대가 줄지어 서있었다

 

 

나도 스톡홀름 거리의 행인이 되어

시민들과 함께 신호등 앞에 서본다

 

 

버스를 탈 일이 없지만 기다리는 듯한

낯 간지러운 연기도 한번 해본다

 

 

그렇게 행인 놀이(?)를 하면서

스톡홀름 거리를 배회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토마토 수프 & 그릴드 치킨

여행의 묘미 중에

행락(行樂)도 중요하지만

식도락()은 더 중요한 법이다

 

 

감라스탄 거리 "Agaton" 식당에서

우리가 흔히 먹는 크림 수프가 아닌

새콤한 "토마토 수프"를 먹어보기로 했다

거기에 더해 고소한 그릴드 치킨과

바삭한 감자튀김의 맛이란...

 

 

허겁지겁 접시를 비우고나자

그제서야 내 시선에 포착되는

북유럽의 길거리 풍경을 담아본다

어디를 찍더라도 그 자체가 그림이다

 

 

스웨덴 현지인 추천 뷰포인트

다음은 스웨덴 현지인 추천 뷰포인트

피에르가탄(Fjällgatan)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스톡홀름 시내와 운하가

한 눈에 조망되는 해안가이다

 

 

건너편에는 그뢰나 룬드(Gröna Lund)

놀이공원과 조선소 등이 보였고,

유유히 지나가는 스웨덴 선박을

바라보는 갈매기의 시선이 느껴졌다

 

 

날씨가 꽤 쌀쌀해서인지

아니면 월요일 오후여서인지

지나가는 행인은 많지 않았다

한 스웨덴 중년 여인만이

어디론가 서둘러 걸어갈 뿐이었다

 

 

스웨덴식 사우나, 문화 충격

더 이상 체온을 빼앗기기 싫어서였을까?

아니면 사우나를 하고 싶어서였을까?

 

나는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자석에 이끌리듯이 내가 묵고 있는

엘리트 호텔 꼭대기층 사우나로 향했다

 

 

이곳은 오늘 아침에 다녀갔던

헬스장을 겸한 스웨덴식 사우나다

사우나 입구는 남녀가 분리되어 있지만

그 내부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사우나로 들어갔을 때는

마침 외국인 커플 한 쌍이 있었는데,

한국식(?) 사우나에 익숙한 내게

문화적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럽이 성적(性的)으로 개방된 탓일까

아니면 내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남자는 팬티 없이 수건만 걸치고 있고, 

여자는 심지어 브래지어와 팬티 없이 

수건만 두르고 있는게 아닌가?

 

이건 또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그들이 사우나 안에 있을 때

가습기에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는

 

걸치고 있던 수건을 가습기에 대고

몇 차례 흔들어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 수건은 가리는 수단보다는

차라리 수증기를 만드는 용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아니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자연스럽게(?) 사우나를 이용한 후

 

한켠에 있는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시면서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아무튼 이렇게 진땀(?) 아니

땀을 한바탕 쏟아낸 다음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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