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의 둘째날이 밝아온다
나는 어젯밤 자신에게 약속한대로
새벽 6시쯤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벌써 뜬 아침해는 나를 맞이하지만
시샘하듯 북유럽의 찬 공기가 불어온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했지만
대신 도시를 연결하는 트램이 지나간다
덴마크는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담배도 필 수 있고
집앞에는 이렇게 재털이도 달려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슈퍼마켓 격인
'REMA 1000'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이곳은 신선한 과일, 채소는 물론,
휴지, 세제 등 일상용품도 있었다
덴마크 아파트 안에 있는
공원도 둘러보았는데
반려동물의 나라답게
배변봉투가 곳곳에 있었다
북유럽 정통음식 조식뷔페를 맛보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북유럽 음식을 맛보러 조식뷔페에 갔다
빵, 감자, 치즈 등 음식종류가 다양했다
북유럽 중에서 특히 덴마크에서는
삶은 달걀을 손으로 까지 않고
달걀 하나를 트레이에 올린 뒤
스푼 등으로 가운데를 쳐서
반으로 쪼갠 후 후추, 소금을 치고
달걀을 스푼으로 파먹는다고 한다
(나도 따라해봤는데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으며, 맛도 꿀맛이었다)
비스페베르크 공원묘지에 핀 벚꽃
나는 벚꽃이 피는 봄철이 되면
여의도 윤중로, 진해 군항제 등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이 다녔다
그런데 덴마크 사람들도
벚꽃을 참 좋아한단다
때마침 개화한 덴마크 벚꽃을 보러
비스페베르크 공원묘지로 이동했다
북유럽에서는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우리나라처럼 묘지가 기피시설 또는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그 공원묘지에 가보니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무선이어폰을 끼고 운동하는 사람,
벚꽃을 구경하면서 사진찍는 사람 등
묘지라기보다는 '공원'에 더 가까웠다
코펜하겐 시내 부대찌개 맛집 투어
덴마크까지 가서
부대찌개를 왜 먹느냐 하겠지만
이곳이 부대찌개 맛집이란다
현지식을 계속 먹는 바람에
느끼한 배를 달래려
얼큰한 찌개 한 숟갈을 넣어본다
일행이 소주를 시켰는데
왠만하면 소주는 시키지 말 것이다
(소주 1병이 한국 돈 1만2천원으로
생각보다 굉장히 비싸다)
본격적인 코펜하겐 시내 관광
벚꽃 해변에 수줍게 핀 인어공주상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해변가를 따라 북쪽으로 쭉 올라오면
첫날에 구경했던 Amager Beach Park,
Amagerværket(소각장) 등을 지나서
덴마크의 상징인 '인어공주상'을 만난다
이는 덴마크의 유명한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재단의 카를 야콥슨과
조각가 에드바그 에릭슨에 의해
세워진 이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때마침 그 주변에서 열린
일본 벚꽃 축제 때문인지
인어공주상이 더욱 초라해보였다
뉘하운 항구에 뜬 유람선
화려하게 핀 벚꽃을 뒤로 하고
이제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Nyhavn 항구로 이동한다
한때 안데르센이 방세 때문에
세번이나 뉘하운 항구 부근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이 항구가 동화처럼
관광명소로 거듭날지 몰랐을 테다
아무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과 뒤섞인 채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눈으로
바다 저너머의 풍경을 응시하며
저마다의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다
왕립도서관과 스타벅스의 여유
유람선 구경을 마치고나서
이제는 바다에서 뭍으로 향할 참이다
토요일 오후 시민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덴마크의 또다른 관광명소인
왕립도서관은 검은색의 외관으로 인해
'블랙 다이아몬드'로 더 유명한 곳이다
야경이 훨씬 더 멋지다고 하는데,
여행일정 상 이렇게 오후에
볼 수 밖에 없다니 아쉬움이 따른다
아무튼 왕립도서관의 정원에 들러
아름다운 연못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한다
도서관 창밖으로 풍경을 바라보면
마치 중세 귀족들이 대저택에서
밖을 내다보는 듯 착각이 든다
귀족들 하면 또 차 한 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행에 지친 나를 깨우고
익숙한 그 커피를 맛보기 위해
코펜하겐 시내 스타벅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덴마크에서만 판다는
머그컵에 현혹되어 덜컥 사버렸다
가격은 약 2만~3만원대로
좀 비싸지만 희귀성이 작용했다
스트뢰에 거리의 돼지갈비구이
이제 커피도 마셨으니,
출출한 배를 달래려 저녁을 먹는다
코펜하겐 중심가 스트뢰에 거리의
돼지갈비구이로 유명한
'Hereford Village'란 식당이다
식전 수프와 빵도 맛있었고,
메인요리인 돼지갈비는 부드럽고
간이 짜지 않아 딱이었다
내일은 덴마크에서의 마지막 날로
비행기로 스웨덴으로 이동하게 된다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경험하고
가려 했지만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덴마크는 한 번쯤은
다시 오고 싶은 나라다
그때는 빠짐 없이
구석구석 둘러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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