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집근처 우동맛집을 발견했다
우동맛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하겠지만
면발의 식감, 소스의 맛, 튀김의 바삭함이
삼위일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경남 김해 율하에 있는
"유타우동"이란 곳이다
유타란 우태(優太)의 일본식 발음으로
'넉넉하고 크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음식의 양은 그 맛에 비해
비교적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길가에 있어 별도 주차장은 없으니
눈치껏 근처에 차를 대면 된다
아무튼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 10분쯤 기다리니 우리를 불렀다
안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역시 일본식 인테리어와 소품이었다
새우튀김 그림, 우동 사진부터
일본 잡지에 이르기까지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이다
금강산도 아니 우동집도 식후경
우리가 먹을 메뉴를 고르기로 했다
점심특선은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2시까지로
우동값에 2천원만 추가하면
유부초밥과 닭튀김을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점심특선 때는 1인1식에 한해
무료로 면을 추가해준다고 하니
배고플 때 한번 이용해봐야겠다
아무튼 그때는 주말이어서
점심특선은 뒷날로 기약하고
메뉴판을 열심히 뒤적인 결과
토리텐 붓가케 우동과 냉우동을 골랐다
붓가케 우동이란 쯔유를 붓고
고소한 튀김가루와 함께
면을 휘저어 먹는 우동으로
쯔유 특유의 맛과 튀김가루의
고소함이 생명인 우동이다
여기서 쯔유란 간장 등에
가다랑어로 맛을 낸 일본식 간장으로
소바, 덮밥, 우동, 전골 등
많은 일본요리들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사실 우동의 종류가 너무 많아
결정장애가 온 탓에
추천을 받아 고른 우동이기도 하다
물론 카츠 종류의 음식도 있었다
주문을 하고나서 한참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메뉴판을 다시보니
깨알같은 글씨로 "좋은 우동을 만들기 위해
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아 제공하므로
최소 15~20분은 걸릴 수 있습니다"
라는 야속한(?) 멘트가 보인다
웨이팅 시간에 음식 조리시간까지 하면
평일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은
이용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붓가케 우동 위에 얹힌
어묵튀김과 닭튀김이
침샘을 자극하고 있었다
특히 닭튀김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는데
개인적 취향에 따라 와사비에 찍어먹으니
느끼한 맛이 사라지고 더 맛있었다
(사실 이것은 안심 돈카츠에도 적용된다)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다
우동이 7천원에서 1만원선,
돈카츠가 1만원에서 1만5천원이니
품질 대비 적정한 선이라고 본다
주말 점심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조금 특별한 메뉴를 먹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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