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고양이
2마리가 있습니다
한 아이는 5살짜리
(사람나이로는 36세)
다른 아이는 9개월
(사람나이로는 13세)
둘 다 전통적인 품종의
한국고양이(코리안숏헤어)로
공교롭게도 모두 수컷입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털 색깔에 착안해 붙여졌는데
큰 아이는 털이 누런색이라서
'치즈'(원래는 '황소'였음),
작은 아이는 털이 오레오색과
비슷해서 '레오'입니다
그런데 '치즈'는 처음에 데려올 때보다
덩치가 너무 커져서 원래대로
'황소'라고 불러도 어울렸을 겁니다
1) '치즈', 첫 가족이 되다
우리 가족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치즈'는 시골 부모님께서 키우시는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였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를 노래처럼
불러대던 우리 딸이 너무나 졸라서
우리집에 데려온 녀석인데
새끼들 중에서 운 좋게도(?)
딸의 손에 잡혀서
우리 가족이 되었습니다
다른 새끼들은 모두 도망치는데
'치즈'만 자기 운명을 직감했는지
순순히 배를 드러내고 항복했답니다
'치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별탈없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시골에 있는 자기 형제들보다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 '레오'의 슬픈 이야기
원래는 '치즈' 한 마리만
키우려 했습니다
그게 자녀들과 제가
타협(?)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타협은
끝까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레오'가 우리집에 온 것입니다
'레오'의 부모는 소위 말하는 '로드킬'
즉, 교통사고로 즉사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홀로 남은 '레오'를 우연히 발견해
우리집에 데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레오'는 '치즈'에 비해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많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장난을 좋아하는 '레오'의 평소 성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극I형'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괜히
자기 몸을 비비기도 합니다
특히 '레오'가 안정을 찾는 데에는
'치즈'의 역할이 너무나 컸습니다
처음에 우리집에 데려왔을 때
'치즈'는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젖을 찾는 '레오'에게 흔쾌히
자기의 젖을 내어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치즈'는
젖이 떨어져 나가는 쓰라림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에
반대했는데 지금은 푹 빠져있습니다
맛있는 사료도 제때 공급하고
캣타워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며
푹신하고 청결한 화장실도 제공됩니다
(새만금 잼버리 화장실보단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사료는 '캐츠랑'을 먹이는데
어린 고양이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서 선택했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아이들이
배변 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화장실 바닥에는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콩으로 만든 두부모래'를 쓰는데
다른 제품보다 먼지가 적게 날리고
콩으로 만들어서 친환경적이며
화장실 안이 보송보송하게
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즈'는 순하고 착한 아이라서
'레오'는 까칠하지만 정이 많은 아이라서
더욱더 마음이 갑니다
그들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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