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을 위한
가성비 좋은 밥집과 술집이 모여있어
창원대 학생이라면 모르기가 힘든
경남 창원 사림동에 있는 우영프라자
우영프라자 안에는 당구장, 노래방, 호프집,
치킨집, 족발집, 닭갈비집 등이 있어
식사와 유흥이 모두 한곳에서 가능한 탓에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즐겨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밥집이나 술집에 비해
변변한 커피숍이 별로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그곳에서 밥을 먹으면서 발견한
괜찮은 커피숍이 있어 소개해본다
카페 이름은 <79coffee 로스터스>
1층이 아닌 2층에 있어
눈이 쉽게 닿는 곳은 아니다
카페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은은한 우드색 벽이 눈에 띈다
커피색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심플하면서도 정돈된 인테리어가
미리부터 호감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우드 톤의 좌석들과
군데군데 놓인 공기정화식물이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과연 커피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음료 주문부터 하기로 했다
음료는 크게 3종류로 나뉘는데
스페셜 커피, (일반) 커피 그리고
커피가 아닌 나머지 음료다
스페셜 커피 역시 3종으로 나뉘는데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커피 원두의 원산지다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느끼려면
과테말라 핀카 오로라 베네시아 워시드,
향긋한 과일맛과 산미를 느끼려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쪽을 권한다
참고로 나머지 한 종류는
인도네시아 발리 킨타마니스라고 하는데
상큼한 와인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고소하고 스모키한 맛을 선호하여
과테말라 핀카 오로라 베네시아 워시드를 골랐다
(수입맥주도 호가든 류는 잘 마시지 않는다;;)
아무튼 커피를 주문하고나서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한켠에 나를 유혹하는 원두 팩들이 놓여있었다
(몇 개월 전에 전동커피머신을 구매하고서
카페만 가면 원두 팩을 찾는 습성이 생겼다는...)
다른 카페와 비교할 때 다소 특이한 점은
매장 내 별도의 교육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커피에 쓸 원두도 로스팅하고
바리스타 교육도 하는 것 같았다
커피향을 맡으며 작업하다가
쉬는 시간에 바로 내린 커피를 맛본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원래는 테이크아웃을 하려 했는데
카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결국 마시고 가기로 했다
스페셜 커피 한 잔이 3,500원으로
그리 비싼 편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저질의 원두를 쓰는 것도 아니니
원가 절감의 노하우가 있었을 것이다
커피 맛은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신선한 원두의 맛이 입안에 퍼졌다
커피 애호가가 아닌 일반인이 맛보더라도
퀄리티가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참고로 주차는 건물 지하 1층 또는
외부의 빈 공간에 하면 된다
카운터가 바로 보이는 구조여서
오래 앉아 있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대학생은 공강시간을 활용하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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